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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사:황선범/眞의 理致(眞理)

진리의 뜻(8) / 황선범

by 마루사랑 2008. 2. 9.

크다는 것과 작다는 것(2)

사람들은 크다는 말은 자주 쓰고 있으나 그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크다는 말에는 3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높이가 크다는 것이고. 둘째는 넓이가 크다는 것이고, 셋째는 깊이가 크다는 것이다.
3가지 의미를 다 포함하는 말을 한마디로 “크다”고 하는 것인데, 우리는 1m 길이의 막대보다 2m 길이의 막대가 크다고 하고, 100m 높이의 건물보다 200m 높이의 건물이 크다고 하고, 5m 넓이 또는 깊이의 연못보다 10m 넓이 또는 깊이의 연못이 크다고 한다.

크다는 말이 높이ㆍ넓이ㆍ깊이를 다 포함하는 말이므로 이는 곧 구체를 의미한다. 지름이 50㎝의 공과 지름이 100㎝의 공을 비교하면 100㎝의 공이 높이ㆍ넓이ㆍ깊이 어느 측면에서 보더라도 50㎝ 공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다는 것은 상대성을 의미한다. 10m 길이는 5미터 길이보다는 크지만 20m보다는 작은 것이고, 마찬가지로 10m 높이는 5m 높이보다는 큰 것이지만 20m 높이보다는 작은 것이고, 넓이나 깊이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구체로서 큰 것과 작은 것을 상징하는 것이 있다. 큰 것을 상징하는 것은 크기의 끝을 모르는 하늘을 말하는 것이고, 작은 것을 상징하는 것은 크기의 끝이 한정되어 있는 땅을 말한다.
땅에 속하는 바다는 아무리 깊어도 그 끝이 있고, 땅에 속하는 산이 아무리 높아도 그 끝이 있고, 땅에 속하는 사막이 아무리 넓어도 그 끝이 있고, 땅에 사는 인류가 아무리 위대한 비행물체를 만들어도 날아가는 데는 그 끝이 있지만, 하늘은 하늘 스스로 밖에는 아무도 그 깊이ㆍ넓이ㆍ높이를 알 수가 없고 측량할 수가 없으므로 끝이 없다.

하늘은 모든 면에서 크고 그 끝이 없기 때문에 하늘에 견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늘보다 못한 것이 높이를 뽐내고 넓이를 뽐내고 깊이를 뽐내느라고 재잘거리는 것이지만 하늘은 말이 없다.
하늘의 이러한 무한대(無限大)를 일컬어 절대(絶對)라고 한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신(神) 가운데서 절대를 찾고 있지만, 색채가 있고 형태가 있는 것은 유한(有限)한 것이요, 색채와 형태가 있기 때문에 땅의 성품을 닮은 탁하고 어두운 것의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절대자란 모든 면에서 절대이므로 절대자라고 호칭하는 것인데 이것을 모른다.

일찍이 선인들이 자손들에게 호연지기를 가르친 것은 산과 같이 크고 웅장한 마음,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기르라는 뜻에서 그러한 것인데, 하늘의 무한성(無限性)을 체득하면 땅에 속한 유한성(有限性)은 모두 무한성의 지배에 놓일 수밖에 없다.
바다와 산의 크기에서도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데, 하늘의 성품과 땅의 성품을 통하여 호연지기를 기른다면 그 크기가 어느 정도일까?

하늘이 끝도 없이 높고 깊고 넓기 때문에 높고 깊고 넓다는 말 그리고 크다는 말이 하늘에서 나왔고, 반대로 낮고 얕고 좁고 그리고 작다는 말이 땅에서 나왔다.
옛 사람들은 하늘을 일컬어 높고 넓고 깊어 ‘크다’고 하였고, 땅을 일컬어 낮고 얕고 좁아 ‘작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또 다른 언어의 씨앗이 되었다.

커다란 하늘은 세상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다. 무수한 별과 해와 달과 거짓ㆍ가식ㆍ꾸밈이 가득한 인간들이 사는 땅을 포용하고 천지만물을 성장ㆍ발육ㆍ발전시키고 있다.
다시 땅에서는 색채와 형태가 있는 각종 사상ㆍ이념ㆍ종교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 희ㆍ노ㆍ애ㆍ락ㆍ애ㆍ오ㆍ욕의 7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 가진 자ㆍ못가진 자ㆍ강한 자ㆍ약한 자ㆍ착한 자 악한 자ㆍ병든 자ㆍ건강한 자 등 5대양 6대주 모든 민족 모든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고 양육하고 있다.
하늘의 이러한 성품을 일컬어 자비ㆍ사랑이라고 한다.

사람이 맑음과 밝음을 깨달은 사람은 마음과 육신의 맑음과 밝음을 하늘의 크기만큼 키워야 한다. 하늘의 크기만큼 무한대로 체득하면 체득한 만큼 탁함과 어두움을 물리칠 수 있는데, 마음 속 구석구석에 있는 탁함과 어두움을 찾아 버리는 일을 계속하면 하늘의 성품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니 그것이 사(邪)를 버리고 진(眞)을 실천하는 것이다.
무엇을 믿고 믿지 않고, 어디를 다니고 다니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眞)을 체득하고 참(眞)을 실천하는 것이 사(邪)를 따르지 않고 사(邪)를 버리는 것이므로 이를 몸과 마음에 익히는 일이 중요하다.

외래 사상이 우리 민족에게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미 우리 민족은 하늘의 기가 땅의 기로 변하기 시작했으며, 점점 그 기운이 강해지면서 국운의 쇄락과 함께 고난의 길을 달려 지금은 한반도 조그만 땅에서 그것도 2등분되어 숨을 헐떡이고 있다.
과거 옛 조상들은 황해를 호수정도로 여기고 중국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인류문명을 이끌던 기상을 가졌는데, 그 기운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끝이 없는 하늘의 성품을 회복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지금은 그 기상을 되살릴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은 혼돈된 시대이기 때문에 맑고 밝고 새로운 큰 빛을 비추게 되면 비로소 혼돈(混沌)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선범 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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