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쉼터1 [섬25] 섬들의 이야기 [섬25] 섬들의 이야기 마루 황선춘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합니다 눈 비비면 앞섬의 입가에 미소 보이고 귀 기울이면 옆 섬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항상 맴 돌아 갈매기 날개에 실어 보내더니 오늘같이 비 내려 어둑해진 날에는 떠밀려온 파도에 숨겨서 듣는다고 말하려합니다 비 그치고 하얗게 해무(海霧) 바다에 피어오르면 또 다시 아릿한 그리움으로 섬 끝에 서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그대는 말하려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합니다 주위를 돌며 솟아난 섬들의 이야기가 다가와 따뜻하게 전해질 수 있지만 파도의 잔잔함으로 인해 파구 끝으로 갈라져 들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려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비 그치고 나면 또 다시 가려질 곳 없이 섬 안 가득 햇볕 뜨겁게 나릴 것이고 감싸던 섬들의 모습들이 제각기 흩어져 혼자만의.. 2023.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