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13 [서산문학 25집] 섬 37 [섬 안에 하루를 살았음이] 섬 37 [섬 안에 하루를 살았음이] 서산마루 황선춘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짙어진 오월의 녹음은 섬 안에 휘 들어져 녹색 봄의 향연에 초대되고 바위틈에 홀로선 노란 빛깔 난초와 어울려 지는데 보이는 뱃길 따라 줄 서는 갈매기들은 그리움 따라 졸졸 깃대를 따를 뿐 날개접어 .. 2016. 11. 24. [서산문학 25집]예약되지 못하는 시간 예약되지 못하는 시간 황선춘 첫 키스의 여운이 아직은 귓가에 남아 있는데 눈 빛 없는 인사만 허공을 가르고 식어버린 커피 책상 위 덩그러이 앉아 있습니다. 언제였던가요 삶으로 이어진 길가에 무수히 많은 별 떨어져 뒹굴고 나 홀로의 자유스러움을 구속하여 왔습니다. 그대를 지금 .. 2016. 11. 24. [서산문학 25집] 삼길포 바닷가에서 삼길포 바닷가에서 황선춘 삼길포 목선이 어둑해진 바닷가에 길게 그림자 남기고 바다물결 따라 내 그리움도 흘러 가고, 바다가 황홀하게 춤을 추었던 그 밤에 함께 했던 시간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져 저렇게 불빛만 하나 둘 남기며 가느다랗게 숨 죽이고 있다. 목적도 없이 순간만을 사랑 하였기에 남아 있는 것은 이 밤에 띄워버릴 향기 없는 잿빛 그리움의 눈물 한 방울 뿐 그대 가까이 있었기에 그대를 잃었노라 말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멀리 있어서 그대를 찾을 수 없다고 만 말 할 뿐이다. 어느날 그대가 다시 펼쳐본 바닷가에서 조그만 목선 하나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어둑해진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2016. 11. 24. [서산문학 25집] 서산 팔봉산 서산 팔봉산 황선춘 구 봉이 서로 자신을 넣어달라 울며 외침에 제일 작은 봉 빼고 팔 봉이나, 산을 찾는 이의 마음은 이로움만 찾는다 구 봉의 철 따라 변화무쌍 경치 또한 일품이니, 팔 봉에 몸을 맡기는 이여 쉬이 감 자랑 말고 세속에 때 벗기고 가시게나 2016. 11. 24. 이전 1 2 3 4 다음